-국내 최초 리츠 Pre-IPO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설정
-2건의 블라인드펀드로 1,340억 모아... 상장 리츠 시장 활성화 기대
-모기업 코람코신탁 주택도시기금 4500억 앵커리츠 운용사 선정되기도
코람코자산운용이 28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상장 예정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2건을 설정하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총 1천340억원 규모의 펀딩에 성공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에 온기가 회복될지 주목된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설정한 블라인드펀드는 ‘코람코 Pre-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9호(이하 ‘코람코 블라인드펀드 9호’)’와 ‘코람코 공모상장 예정 리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3호(이하 ‘코람코 블라인드펀드 13호’)’로 두 펀드 모두 상장을 앞둔 리츠를 대상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부동산 관련 증권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 투자방식이다. 부동산 임대료를 통한 배당을 목적으로 한 만큼 주식의 매매차익이 아닌 배당의 안정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즉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투자의 장점과 유가증권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는 상장주식의 장점이 결합된 상품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잇따른 리츠 활성화 대책 및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리츠를 주목하며 배당과 매매차액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실 예로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각각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등이 상장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는 이러한 최근의 시장상황에 착안해 설정됐다.
◇리츠 상장 전 투자로 연 7% 수익 목표 ‘코람코 블라인드펀드 9호’의 약정 금액은 총 640억원으로 올 하반기 상장예정인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 Pre-IPO에 약정 금액의 60%이상을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도 기타 상장 예정 리츠에 투자한다. 운용기간은 약 4년이며 연 수익률은 7%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는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이 SK네트웍스로 부터 인수한 전국의 SK직영주유소 189곳을 자산으로 한다. 이곳에서 발생되는 임대료 및 부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리츠다. 전체 주유소의 50%이상이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해 향후 부동산 가치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와 10년 이상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해 목표배당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한 코람코에너지플러스 리츠에 투자되는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금도 향후 상장 예정인 리츠 Pre-IPO에 투자된다. 내부 투자가이드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우량임차인이 일정기간 이상 장기임차를 확약하여 목표배당률 이상의 배당이 안정적으로 가능한 1년 내 상장 예정 리츠다.
‘코람코 블라인드펀드 13호’도 ‘블라인드 9호’와 유사한 구조지만 보다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한다. 투자대상 리츠의 상장 전, 공모단계, 상장이후 등 진행단계별 투자 한도를 설정하고 분할 투자하여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총 700억원의 약정 금액을 7년간 운용하여 연 7% 이상의 수익을 거둔다는 목표다.
◇코람코, 상장 리츠 투자 큰손 등극 최근 코람코의 블라인드펀드 설정이 활발하다. 지난 14일 코람코자산운용의 모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기초로 한 4천500억대 앵커리츠 운용사로 선정되었다. 블라인드펀드인 모(母)앵커리츠를 운용하여 상장 예정인 자(子)리츠 또는 공모 부동산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할 앵커리츠와 코람코자산운용의 블라인드펀드 9호와 13호를 합쳐 상장 리츠에 투자하게 될 약정금액만 총 5천850억 규모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번 투자에 앞서 이미 사모펀드를 통해 약 330억 규모의 국내 상장 리츠 투자를 운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람코의 투자가 다소 주춤한 국내 상장 리츠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람코는 2019년 말 기준 리츠 운용자산 9.4조원으로 국내 민간 리츠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2001년 회사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1위를 내어놓지 않은 부동산금융 선도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더욱이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블라인드펀드의 특성상 운용사에 대한 신뢰와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상장 리츠 시장에서 코람코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블라인드펀드를 총괄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이재길 전무는 “이번 블라인드펀드는 향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내 상장 리츠 자산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투자기회를 확보해 안정적 배당과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라며 “멀티에셋본부의 주식투자와 부동산운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위험 중수익에 플러스 알파까지 거둘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